* 전국노동단체연합 발간 <주간통신> 2000.5.3일자에 실린 기사
세계노동절 110주년 기념 노동자대회, 전국 각지에서 열려
세계 노동절 110주년을 기념하고 5월 총파업투쟁을 결의하는 노동자대회가 4월
29일, 5월 1일에 걸쳐 전국 13개 지역에서 개최되었다. 4월 29일은 서울(수도권),
전북, 광주전남, 대구, 포항, 경주, 울산, 양산, 진주 등에서, 5월 1일에는 구미,
강원, 제주 등에서 집회가 열렸다.
한편 5월 1일 서울 종묘공원에서는 '110주년 세계노동절 맞이 430
민중연대투쟁대회 준비위원회' 주최의 '110주년 세계 노동절 민중연대 투쟁대회'가
개최되었으며 경찰의 강제연행에 맞서는 전면적 투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110주년 노동절대회는 민주노총이 5월 1일에서 4월 29일로 날짜를 변경한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29일과 5월 1일 양일에 걸쳐 대회가 치뤄졌다.
1886년 5월 1일 미국노동자들의 피에 어린 투쟁을 기념하는 노동절대회는 전세계
노동자들이 유일하게 함께 연대집회를 여는 날이며, 특히 3월 10일 근로자의
날에서 5월 1일 노동자의 생일을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투쟁한 선배
노동자들을 볼 때, 민주노총이 날짜를 변경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 하겠다.
세계 노동절 110주년 기념 대정부 교섭촉구 및 총파업투쟁결의 노동자대회 열려
4월 29일 오후 2시 서울역에서는 민주노총 수도권 노동자, 빈민, 단체, 학생 등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노동절 110주년 기념 대정부 교섭촉구 및
총파업투쟁결의 노동자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대회는 서울역에서 명동을 거쳐 종묘공원까지 행진이 예정되어 있어서
본대회는 짧게 진행되었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외환위기 2년 동안 김대중정권은 국민의
정부라는 허울좋은 구호가 무색할 만큼 해외자본과 국내 부유층만을 살찌우는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노동자와 민중을 커다란 고통으로 밀어 넣었다"며, 그 결과
"빈부격차가 79년 수준으로 확대되었고, 노동시간은 89년 수준으로 후퇴하여 세계
7위의 긴 시간 노동이라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으며, 하루에 9명이 산업재해와
직업병으로 죽고 250여명이 부상당하는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고 척박한
노동현실을 규탄하였다.
또한 김대중정권에 대해 "노동자를 탄압하고 생존권을 짓밟는 잘못된 정치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5월투쟁을 대정부투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주5일근무제 쟁취, 자동차 해외매각·농축협 강제통합과 같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저지하여 노동자들이 입은 임단협의 피해를
원상회복시키겠다"고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이어 민중대회위원회 공동대표인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의 연대사가
이어졌으며, 문성현 금속산업연맹 위원장의 결의문을 끝으로 본대회는 끝이 났다.
결의문에서 민주노총은 "△주5일근무제 실시
△자동차해외매각·공기업민영화·협동조합강제통합·정리해고 중단 △임금 15.2%
인상 및 단체협약 원상회복 △비정규직노동자 정규직화와 차별철폐 △사회보장예산
GDP기준 10%이상 확보를 촉구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오는 5월 31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투쟁결의를 밝혔다.
명동을 거쳐 종로2가로 가두행진, 종로2가에서 경찰과 충돌하여 연행자와 부상자
발생
대회 참석자들은 본대회 후 오후 3시 30분경부터 가두행진에 나서 남대문과 명동을
거쳐 광교로타리, 종로2가로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종로2가에서 전차선을 차지한 채
가두집회와 가두투쟁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종로2가 가두집회에서 철도 공투본 등 투쟁사업장 연설, 이수호
사무총장의 투쟁연설 등을 통해 5월투쟁을 결의하고 애초 예정되었던 종묘공원을
마무리집회를 종로2가 도로에서 정리하는 것으로 하였다. 한편 민주노총의
가두집회가 끝나자 마자, 경찰이 선두 사수대를 폭력 진압하여 다수의 연행자와
부상자가 발행했으며, 이에 맞서 노동자, 학생, 단체 등 투쟁 대오는 저녁 7시가
넘어서까지 종로1·2가, 을지로 등에서 가두투쟁을 벌였으며 3천여명의 대오들은
명동성당으로 집결하여 마지막 정리집회를 진행하였다.
한편 이날 집회는 힘찬 투쟁 기조에 걸맞게 노동자, 빈민, 학생 등이 함께 조직적
투쟁을 벌여내지 못하였으며, 이로 인해 학생 대오가 폭력연행과 부상을 당하는 등
문제점을 발생시켰다.
울산 노동절 기념대회, 태화강 둔치에서 열려
4월 29일 오후 2시부터 울산지역 노동절 기념대회가 태화강 둔치에서 6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간단한 사전문화행사에 이어 열린 본대회는
박준석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이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의 대회사를 대독하고,
중앙택시 위원장이 중앙택시 투쟁과정에 대한 연설, 끝으로 투쟁결의문 낭독의
순으로 아주 간략하게 끝났다. 본대회를 마치고 참여자들은 마라톤 대회와 시내
행진을 하였고, 마무리 집회에서 지역별 문선대의 문화공연과 행운권 추첨이
있었다.
마창지역, 등반대회 개최
민주노총 마창협의회는 5월 1일 창원 정병산에서 등반대회를 가졌다. 조합원과
가족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전 11시 사전집회를 개최하고 11시 30분경부터
등반을 시작하였다.
사전집회에서는 이흥석 의장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의 인삿말이 있었다. 등반은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등반을 마치고 오후 1시30분에 마무리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마무리집회는 열리지 않았고 부근의 '와룡주점'에서 뒷풀이를
가졌다.
노동절 계승을 위한 대구지역 노동자대회 힘차게 열려
"110주년 노동절 계승과 대정부 교섭촉구 및 총파업 투쟁 결의를 위한 대구지역
노동자대회"가 4월 29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예년 같으면, 서울 집중투쟁이나 영남권역별 노동절 집회를 개최하여 노동자들의
노동절 계승과 투쟁의지를 지역별로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으나, 올해 노동절
기념집회를 지역본부별로 진행하여 다소 맥빠진 듯한 분위기였지만, 학생동지들의
몸짓과 결의의 찬 투쟁발언으로 인하여 다소나마, 노동절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자리였다.
특별히 대구지역에는 대한중석노조와 한국게이츠노조 등 해외자본의 횡포로 인하여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가운데, 대구지역 노동자들은 현재
전국적인 투쟁의 쟁점이 되고 있는 대우자동차 해외매각에 대한 투쟁에 대하여
지역과 업종을 넘어선 관심과 연대를 "110주년 노동절 계승과 대정부 교섭촉구 및
총파업 투쟁 결의를 위한 대구지역 노동자대회"에서 분명히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노동자대회를 마치고 대구백화점에서 대구 달성공원까지 행진하는 가운데,
서문시장 상인과 시민들이 곳곳에서 힘찬 박수와 환호로서 노동자들의 투쟁을 함께
하는 반가운 모습도 보였으며,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홍석완 사무처장의 사회로
달성공원에서 마무리 집회를 끝으로 대구지역 노동자대회를 정리하였다.
5월 1일 '110주년 세계노동절 민중연대투쟁대회', 경찰의 폭력연행에 맞서 힘찬
투쟁 전개
5월 1일 노동절을 사수하고 5월 총파업투쟁 결의, 민중연대투쟁 강화를 위한
'110주년 세계노동절 민중연대투쟁대회'가 5월 1일 오후 3시 종묘공원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집회는 '110주년 세계노동절 맞이 430
민중연대투쟁대회준비위원회' 주최로 준비되었다. 이날 종묘공원에서는 12시부터
'8시간 노동시간문화쟁취를 위한 메이데이 행동위원회'가 주최하는 문화행사가
진행되었고 1시 30분에는 지역노조연대회의의 '근로기준법 완전적용을 위한
중소·영세사업장 비정규직 노동자대회'가 약 400여명의 노동자,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기도 하였다. 이어 1천 여명의 노동자,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110주년
세계노동절 민중연대투쟁대회' 사전집회가 개최되었다. 서울지하철 동지의 사회로
진행된 사전집회는 철도 공투본의 투쟁연설부터 시작되었다. 애초 사전집회는
경기도노조, 삼성해복투, 오트론 등 투쟁사업장 연설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고려대에서 문화제를 마친 학생들이 나오다가 150여 명이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연행되고 200여 명이 안암로타리 근처 인도상에 갇혀 있다는 긴급속보가 들어오자,
예정된 집회를 중단하고 안암로타리에 갇힌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달려갔다.
안암로타리와 연행된 학생들이 있다는 성북경찰서 등으로 달려간 동지들의 힘찬
투쟁에 의해 인도상에 갇혀 있던 학생들은 풀려 나왔으며, 이미 연행된 150여명의
학생들은 몇몇 경찰서로 분산 연행되었다.
고대 학생회관으로 집결한 1천여 명의 학생과 노동자들은 경찰의 폭력연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 후 고대앞 도로를 점거하고 밤 10시까지 격렬한 가두투쟁을
전개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