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조합에 대한 폭력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
노동절의 만행! 계속되는 김대중 정권의 노동자 때려잡기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다. 이놈의 세상에서 권력은 언제나 돈있고
빽있는 자본가들의 편이라는 것이다. 5월 1일 광주 캐리어에서 구사대가
쇠파이프로 춤을 추며 농성장을 짓밟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경찰은 농성자들을
끌고 나갔다. 4월 10일의 대우차 폭력만행으로 '교훈'을 얻었던지 직접 나서지
않고 캐리어 자본, 구사대와의 치밀한 각본 아래 폭력만행을 묵인, 방조하고
오히려 병원으로 후송된 피해자들을 하루만에 연행해 가는 짓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한 조합원에게 화이바를 씌우고 쇠파이프로 머리를 구타하는 등 노동자
때려잡기에 경찰은 분명히 한몫 했다. 경찰이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백번을
변명해도 공범자로서의 책임을 벗을 수 없다. 정권은 구조조정 반대라면 어떤
것이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탄압하고 있다. 4/10 폭력에서도 나타난 이같은
김대중 정권의 반노동자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우리 울산지역 현장조직
대표자 회의는 김대중 정권 퇴진 투쟁에 앞장설 것이다.
노·노 갈등을 조장하는 캐리어자본의 음모를 박살내야 한다
캐리어 자본은 용의주도했다. 원청 노조의 지원을 받아 2월 18일 사내하청
노동조합이 만들어지자, 즉시 하청노조를 탄압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캐리어자본은
'회사 위기설' 운운하며 원청 노동조합을 협박했고, 노조는 결국 3월 28일
하청노조와의 관계를 끊어버렸다. 심지어 캐리어 노조는, 4월 26일 공장을
점거하고 투쟁하는 "비정규직을 몰아내고 회사를 살리자"고 조합원을 선동하기도
했다. 정규직 노조의 지원이 끊기자 언론을 통해 "캐리어 이전설"을 유포하면서
구사대의 행동을 조직했고, 5월 1일의 폭력만행으로 사내하청 노동조합을 짓밟았던
것이다. 5월 2일 회사의 유인물에는 '회사를 구하기 위해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을 다 해준 사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본가들의
태도는 언제나 이와 같다. 노동자가 단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를 경쟁시키고,
싸우게 만듦으로써 영원히 이윤을 챙기려 한다. 캐리어 자본도 마찬가지였다.
원청과 하청이 단결했을 때는 계속 시간을 끌며 서로 갈등하게 만들고, 원청
조합원들을 선동하여 하청 노동자들을 몰아내게 한 것이다.
캐리어 사태는 30년 민주노조운동의 수치다
민주노조 운동의 아성임을 자랑하던 캐리어 노동조합이, 전노협 시절 투쟁의
최선두에서 "노동해방"과 "노동자 대단결"을 위해 싸웠던 그 정신을 오늘 저버린
것은 한국 노동운동의 수치이다. 노동자는 하나라는 사실을 잊고, 순간의 이익을
위해 회사의 무자비한 폭력을 앞장서서 막지 않은 노동조합. 당당하게 앞장서서
싸우지 않고, 분위기 봐가면서 태도를 결정하는 주체적이지 못한 태도를 역사는
결코 정당하다고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비정규직들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다른
단위 사업장들까지 이런 자세를 본받을까 걱정스럽다. 따라서 회사측의 일방적인
논리에 포섭되어, 함께 일하는 노동자를 내친 캐리어 노조에 대해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은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있다면, 유서까지
써가며 함께 투쟁한 김대희 동지와 같은 조합원이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구호는 결코 내릴 수 없다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조합은 2001년 비정규직 투쟁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전
공장을 누비며 조합원을 조직하고, 전 조합원의 총의를 모아 "직영화"라는 구호를
내걸며 파업까지 벌여냈다. 몇 사람의 고립된 투쟁으로 각개격파 당했던
작년까지의 비정규직 투쟁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던 것이다. 정규직 노조의
배신으로, 정권의 묵인과 방조로 지도부가 연행되었지만 투쟁은 이제부터다.
정권과 자본의 구조조정은 '노동유연화'로 드러난다. 여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을 항상적인 불안의 수렁으로 밀어넣는 비정규직화에 맞서 "정규직화
쟁취"를 외치며 투쟁해야 한다. 광주의 캐리어뿐 아니라, 현장의 모든 노동자가
비정규직으로만 채워진 울산의 INP 사내하청 노동조합 사수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25일이 넘는 노숙투쟁에 현장의 노동자들이 결합하고 있고, 연대투쟁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우리 울산지역 현장조직 대표자 회의는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조합,
INP 사내하청 노동조합의 투쟁 뿐 아니라 고용불안, 근로기준법 위반 등 최악의
노동조건에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떨쳐 일어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투쟁할 것이다. 또 현장의 하청문제를 주체적으로 받아 안아
"직영화" 쟁취를 위해 같이 모색하고, 같이 실천해 갈 것이다.
지역의 장벽을 넘어, 시간의 장벽을 넘어, 조건의 장벽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다!
2001년 5월 5일
울산지역 현장조직 대표자회의
(현대자동차 민주노동자 투쟁위원회, 현대중공업 전진하는 노동자회, 현대미포조선
민주 노동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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