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노동절 111돌인 1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들은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이날 밤까지 도심 거리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서울에 89개 중대
1만여명을 비롯해 전국 149개 중대 1만7천여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노동자와 학생 등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열고 △구조조정 중단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차별 철폐 △공공의료 및 공교육 확대 등을 촉구했다.
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대우차 폭력진압은 현 정권의 정리해고와 구조조정
정책의 폭력성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민생파탄과 개혁실패를 수습할
정책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정권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단
위원장은 또 “다음달 12일부터 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연대파업을 벌이는 등 총력투쟁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오후 4시30분께부터 대학로를 출발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후 6시10분께 종각 근처에서 교통경찰 300여명을 밀어 붙이고
광화문쪽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 저지선에 막히자 계란을 던지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충돌을 빚어지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시청앞 광장으로 이동해
정리집회를 열고 오후 7시30분께 해산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기념집회를
연 뒤 노동탄압 중단, 국민·주택은행 강제합병 철회, 공공부문의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명동성당 입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날 양대 노총의 도심집회와 거리행진으로 종로와 시청 일대와 서울역 주변 등이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안수찬 기자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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