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부터 99년까지 우리군에서 연간 사망한 장병의 숫자는 평균 300
수십여명입니다, 그중 군측주장을 액면그대로 적용,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살사망자를 보면, 90~94까지 5년동안에는 전체사망자중 약 37%이고,
95~99년까지의 5년동안에는 42%로 올라갑니다.
이기간 10년동안 전체사망자의 숫자는 해가 바뀌어가면서 상당히 줄어들지만,
오히려 자살사망자의 숫자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2000 년대로
들어오면서 무려 50%를 넘어섭니다.
올해 2003년의 경우 이미 상반기에 50%를 넘어섰고,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쯤에는
60%를 넘길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군은 현재 "자살사망"의 경우 사망자 본인과 유가족에게
모든책임을 전가하는 법논리를 적용하고있고, 이는 "군인으로서 가장 비겁한
행동이 자살"이라는 군의 관념적 덕목을 지킨다는 원칙이 법에 적용된 것으로
자살사망자에게는 이에따른 군의 명예실추에 대한 책임까지 뭍고있습니다.
어느조직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군에도 군 스스로 지키고 승화시켜 더욱 발전하고
보존해야 할 덕목과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와같은 관념적 덕목을 우리군이 현실구현하려함에 있어 수 많은 문제들이
불거지고있고, 결국 그것은 대민관계의 악화는 물론, 군과 국가에 대한 원망과
원한으로까지 변질되는 심각한 불합리를 부르고있습니다.
군과 군인이 지켜야 할 이른바 그 덕목이라는 것이, 민으로부터 군을 신뢰받지
못하게하고 멀어지게 함으로서 오히려 군전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게 작용하는 이상과 현실의 대표적인 "괴리"중 하나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본의 전철공사장에서 7년전에 공사한 형틀의 자재를 뜯어내던 중 도마뱀 숫놈
한마리가 7년전 공사당시 밖에서 안쪽으로 박아넣은 길다란 못 끝에 몸통부분이
찔려서 바닦에 붙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채로 살아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상처야 어떻든 생명과 관계없는 부분이라면 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제 스스로는 움직이지 못할 형국이라 먹이도 찾을 수가 없을 것이니 어떻게
그 숫놈 도마뱀이 7년간이나 살아있을 수 있었는지 매우 궁금했던 인부들이 현장을
그대로 유지한채 관찰을 했답니다.
그러자 밤이되니 암놈 도마뱀이 먹이를 물어와서 먹이고, 다시 입으로 물을
머금어다가 먹여주더랍니다, 그리고는 함께 몸을 비비면서 밤을 지내더랍니다.
그 암놈 도마뱀은 7년동안을 못에 찔린채 스스로는 움직이지 못하는 낭군을 보살핀
것이지요,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이며 희생입니까?
미물간의 사랑도 이러할진데, 하물며 사람이겠습니까.
사랑은 나의 희생이 없이는 아름답지를 못하다고 합니다, 의무이든, 봉사이든,
사랑은 줌으로서 아름답고 댓가를 바라지 않을때 더욱 숭고해진다지요.
대표적으로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 그러하지만 어버이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그
차원을 달리한다고 합니다, 인간이 정신적 고통, 즉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순간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할 때라고 하는데 그 대상에 있어서는 첫번째가
자식의 죽음, 두번째가 부모나 형제의 죽음, 세번째가 배우자의 죽음이라고
합니다.
이런질문에 대한 답변들이 정확한 것인지는 예외로 하더라도 실제로 자식은 병든
어버이를 모른척할 수 있어도, 어버이는 불구가 된 자식일지라도 결코 버리지
않습니다, 가깝고 비근한 예로 우리는 공무중 부상당해 뇌사상태에 빠진 아들을
무려 9년동안 간병해오다 지난추석날 흙으로 돌려보낸 양세혁군의 부모님들을
통해서 그것을 알 수있습니다.
부모를 잃는 것을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라하여 천붕(天崩)이라하고, 자식을 잃는
것은 상명지통(相明之痛)이란 말로 그 원통하고 안타까운 슬픈심정을 말하며,
오죽하면 곡자이상명(曲者而喪明)이라는 고사까지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의 법과 나름의 원칙, 조직이 지켜야 할 덕목등을 모르는바 아니라,
어떤이유가 되었든 군복을 입고 군에서 죽은 아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이니, 법과
제도로 "현충"(顯忠)함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 즉, 자식을 잃는 슬픔을 당한
부모님들의 원통함을 조금이라도 더 위로해드리는 보다"인간적인 차원"의 사고를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키고 가꾸며 더욱 승화시켜야 할 가치들이 이 세상에는 수 도없이 많고
많지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의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며, 특히 죽은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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