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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권연대 49호]인권현장 이런 저런 이야기-'고문의 현장'을 '인권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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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의 현장'을 '인권공원'으로
지난 7월 23일 서울시는 민자를 유치해 남산의 옛 안기부 본관 건물을 유스호스텔로 개조하기로 확정하고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의 방침이 알려지자, 인권단체들과 민주화운동관련 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하며 서울시가 단순히 '안기부 건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넘어서, '남산의 역사를 어떻게 기록하고, 보존하고, 기억할 것인가'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이 내놓은 대안은 인권박물관 등이 포함된 인권공원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남산'이란 말이 곧 군부정권의 야만적 탄압, 비밀정보기관의 고문과 공작과 끔찍한 인권유린을 상징했던 만큼,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고, 기억하고, 또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서 인권공원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과거 역사를 오늘의 시점에서 되돌아보고 그런 슬픈 역사는 되도록 빨리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과거 역사를 덮어두게 되면 우리는 오늘의 역사를 보지 못하는 장님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아프더라도 과거의 쓰라린 역사를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되새겨서 그것이 확실하게 기억되도록 합시다. 그러면 거기서 화해라는 것이 나옵니다. 과거 청산없는 화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과거의 뼈아픔은 절대로 피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 폰 바이츠제커 독일 대통령, 1985년 5월8일 독일 패전 40주년이 되는 날 독일 국회에서 기념연설, <광야 40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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